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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망상에 빠져든다

기분 좋은 오후이다.
일요일 오후이지만 월요일이 휴일인 까닭에 출근 스트레스도 덜 하고
볕 좋은 해질 녘 내가 좋아라 하는 고딕성당 근처 카페의 테라스에서
시원한 더치커피를 옆에 두고 나 홀로 망상에 빠져든다.
눈앞의 무게감 있는 조적조의 종교공간에서 성가가 간간히 흘러나온다.
편안한 햇살은 벽돌을 비추어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내가 무신론자임에도 천주교성당을 종종 찾는 이유이다.

두 개의 종탑을 가진 성당의 파사드, 커다란 장미창.
두 가지 색깔의 벽돌.
간소화 된 버트레스
약현성당보다는 모양새를 더 강하게 갖춘 익랑
측랑에 붙어있는 보조출입구
익랑부와 본당부의 구조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외부 입면의 벽체구성
약현성당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클리어스토리와 트리포리움을 가지지 않은 크지 않은 규모로
아케이드만이 보이는 내부
포인티드 아치이지만 간소화된 리브
리브가 교차된 것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교차랑
익랑의 출입구는 작은 규모탓인지 익랑의 측면부에 있다.
명동성당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파사드의 종탑이 두 개가 있어서 그런지
고딕으로써 더 강한 느낌을 준다

유럽의 대성당들과는 다르게 가고일이나 플라잉버트레스처럼 화려한 장식이나 부분은 없지만
고딕건축물로서 핵심적인 구성요소는 다 보여주고 있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성당들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다.
하지만 화려한 장식이 아쉽긴 하다.
유럽에 가볼 기회가 없어서 실제로 못 봐서 이러는거 맞다 -_-;;

카메라 배터리를 하필이면 거의 방전된 걸 챙겨오는 바람에 사진으로 많이 남기지 못하는게 아쉽다 ㅠㅠ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선 화려한 그야말로 "대성당"을 지을 기회는 없을까?
바티칸에서 허락 안해주겠지? ㅎㅎ

시간 참 빠르네 ㅋㅋ
벌써 50분이 지났어 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