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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명동성당

난 르네상스 건축을 좋아한다.
하지만 고딕 건축도 좋아한다.

르네상스 건축은 고딕 건축을 배척하지만
난 이상하게 둘 다 좋다.

우리나라에서 르네상스 건축을 볼 수는 없지만
고딕 건축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명동성당...

성기고딕처럼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정이 가는 건축물이다.
명동성당 100년이라는 책에서
명동성당이 완공되었을 때즈음의 사진이 담겨있는데
성당은 언덕 위에 있고 그 주변으로는 깨알같이 낮은 주택들만이 있었다.
딱 어울리는 풍경이다.

하지만 지금의 명동성당은 그 주변의 높고 큰 규모의 건물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가톨릭회관도 명동성당을 위협하고 있는 건물 중 하나이다.
가톨릭회관만 사라져도 명동성당은 삼일로에서 봤을 때 멋지게 보일듯 하다.
명동거리를, 삼일로를 걷다보면 살짝살짝 보이는 성당의 첨탑...
괜히 아쉬운 기분에 사로잡혀서 상업시설들을 욕하곤 한다.

종종 명동성당 앞을 지나거나 그 근처를 지날 때면
명동성당 주변의 높은 건물들을 다 철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이런 현 상황 하의 명동성당인데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명동성당 내의 건축공사는 내심 걱정이 앞선다.
물론 필요에 의해 지어지고 허물어지는 것이 건축이지만
건축물 명동성당에 대한 배려는... 잘 모르겠다.

도시 안의 무인도...

내가 점 쳐보는 명동성당의 미래이다.
그러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