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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역시 어려워

웃긴다.
내가 뱉어버린 말
엎질러진 물컵의 물처럼 줏어담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렇다고 진심이 아닌 것도 아닌데
시간이 지날수록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성급했을까?"
하는 뒷끝이 찜찜한 생각이 자꾸 든다.
내가 성격이 급한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엔 내가 생각해봐도 성급했다.
이런 일로 기다림이 길어지면 보통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던 것이
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번 전화를 들었다가 놓는다.
내가 생각이 너무 많은건가
이젠 나이도 적지 않고
물론 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상대방의 입장은 모를 일이지 않은가
시간이 약이라고 하던데
약사가 누군지 더럽게 약발 안듣는 약이다
내가 이렇게 우유부단했다니...
실행력 하나는 누구 못지 않게 강하다고 자부해왔는데 말이다
웃음이 나온다
헛웃음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던 간에 끝은 봐야겠다.
화장실 갔다가 손 안씻고 나온 것 같은 찜찜한 기분으로 살기엔
내 지랄맞은 성격이 그냥 있지 않을꺼다
그냥 있게 되도 제 명에 못죽을꺼다
이래서 인간관계는 어려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