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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중림동 약현성당

중림동 약현성당

명동대성당을 설계했던 코스트 신부님의 또 다른 설계작이다.

물론 명동대성당보다 먼저 설계되어지고 건설되어진 성당으로 아담한 규모이다.

 

고딕성당 내부를 보면 아케이드 윗쪽을 트리포리움,

트리포리움 윗쪽을 클리어스토리라고 하는데

보통 고딕대성당들의 경우 굉장히 높은 층고를 갖는다.

 

이러한 높은 층고를 보고 신에게 한 발자국이라도 더 다가가고 싶은 욕망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고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종교적인 해석이니 큰 관심은 없다 -ㅁ-;;

 

성당 내부 이야기로 돌아가서 클리어스토리, 트리포리움, 아케이드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고딕성당에 비해

규모가 작은 약현성당은 아케이드는 명확하게 보이나 트리포리움과 클리어스토리는 생략되어 있다.

단층짜리 고딕성당이라서 측랑부의 천장고가 아케이드 끝단 높이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아케이드 끝단에서 바로 천장의 아치가 시작된다.

 

내부아치도 흥미로웠다.

보통 첨두아치에서는 네 개의 기둥을 기본으로 해서 네 개의 변과 두 개의 대각선에 리브를 설치하지만

약현성당의 내부 아치는 네이브의 진행방향의 직각방향인 두 개의 변에만 리브를 설치했다.

지붕 구조체인 볼트(vault)의 하중은 리브를 통해서 아케이드를 이루는 기둥으로 전달되고

또 다시 (플라잉) 버트레스로 전달되어 지면으로 분산되는데 1차적인 하중전달을 해주는 것이 리브라고 보면

리브의 개수는 하중 전달 경로의 개수라고 볼 수 있겠다.

약현성당의 적은 개수의 리브는 성당의 작은 규모 때문에 많이 설치할 이유가 없어서 일까라고 추측된다.

 

평면을 보면 익랑(transept)부가 있는 것 같지만 교차랑(crossing)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익랑부가 없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물론 형태적으로는 익랑부처럼 생긴 출입구가 측랑부 옆에 붙어있긴 하다.

하긴 고딕성당에서 익랑부가 없으면 형태적으로 굉장히 허전할꺼다 =ㅁ=;;

소규모의 성당은 익랑부가 굳이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은 해보지만 평면 자체도 그리스 십자가던 라틴 십자가던 간에

십자가 형태로 설계해왔으니 익랑부처럼 보이는 출입구를 만든게 아닐까?

잘 모르겠다 -_-;;

 

내부의 시설은 굉장히 절제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스테인드 글라스도 굉장히 소박했고 제대와 성체를 모시는 장소 등이 화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성당 내부이다.

성가대석은 본당(nave) 주출입구 바로 윗쪽에 2층으로 된 곳에 있고

성가대석으로 올라가려면 종탑이 있는 주출입구 내부에 딱 한 사람만 동시에 올라갈 수 있는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들을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본다 ㅋㅋ

 

명동성당에 대한 건축사적인 책은 출판된 것이 있는데 약현성당에 대한 건축사적인 책이 있나 모르겠다.

찾아봐서 그런 책이 있다면 구입해서 공부를 좀 해보고 싶은 건축물이다.

집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명동성당처럼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자주 가봄직 한 곳이었다.